
브라질에서 열린 레이디 가가의 무료 공연에 200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면서 약 1500억원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전날인 3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레이디 가가의 무료 공연에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6억 헤알(약 1468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레이디 가가의 정규 7집 앨범 ‘메이헴(MAYHEM)’의 글로벌 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이 공연 비용을 지원해 무료로 열렸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지난해 5월에도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마돈나의 무료 공연을 개최해 160만명의 관중을 유치한 바 있다.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향후 4년 동안 매년 5월에 대규모 무료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지난 2012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린 것으로, 이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컸다.
레이디 가가에게도 200만명의 관중이 몰리는 공연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를 위해 해변에는 수십 대의 전광판이 설치됐고, 현지 경찰관 5000명이 공연 현장에 동원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후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밤 공연에서 느낀 감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감정을 온 세상에 공유하고 싶다”며 “브라질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며 절대적인 자부심과 기쁨을 느꼈다. 특히 초반부 노래를 부를 때, 압도적인 인파가 몰려오는 광경에 숨이 막혔다. 나는 결코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고마워 리우”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키려 한 2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 한 혐의로 성인 남성과 10대 청소년 등 피의자 2명을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 경찰청장 루이스 리마는 성명을 통해 “피의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범죄 가담자를 모집한 뒤 사제 폭발물과 화염병 등을 사용한 조직적 테러 계획을 세웠다”며 “이들은 브라질의 성소수자 LGBTQ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핵심 피의자는 히우데그란지두술주에서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