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0% 기본관세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관세를 고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무역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10% 기본관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방금 전에 그와 관련해 대통령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국가별로 상이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했으나, 10% 기본관세는 지난달 5일부터 이미 발효됐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관세 철폐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인데, 10% 기본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백악관이 못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과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10% 기본관세를 유지한 것과 관련해, 상당수 국가들은 협상 후에도 그보다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스위스에서 중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한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팀을 이끈다.
미국은 협상을 앞두고 대중 관셰를 인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50%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중국 관세를 인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고, 이날 오전에는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인다”고 적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중 관세를 일방적으로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중국도 또한 양보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80% 숫자를 던졌는데, 이번 주말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볼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