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부터 LA와 롱비치 항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제품에 부과한 세금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들에서 물동량과 교통량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5일 항구 관계자들이 전했다.
항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개의 남가주 항구에서의 교통량이 거의 절반가량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에서 LA로 들어오는 제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롱비치 항구의 마리오 코르데로 CEO는 “우리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공급망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선박의 입항도 줄고, 화물도 줄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롱비치 항구는 이번 주에 34번의 항로 취소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인근 LA 항구도 36번의 취소가 있었다. 코르데로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코르데로는 “코로나19는 화물이 멈췄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우리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다시 그런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두 항구는 지난해 2천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으며, 5월 4일 주간에는 작년 대비 44% 감소한 선박 도착 수를 기록했다.
LA 항구의 진 세로키 CEO는 “컨테이너 4개마다 일자리가 하나씩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물동량을 줄이면, 결국 일자리 기회도 줄어듭니다,”라며 항구 노동자들의 초과 근무와 이중 시간 근무가 더 이상 없고, 주 40시간 이하로 근무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을 예고했다.
코르데로 CEO는 “컨테이너가 적어지면, 일자리도 줄어들고, 트럭 운전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남가주의 트럭 운전사들은 일이 줄어들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걱정을 표했다.
헬렌이라고 자신을 밝힌 트럭 운전사는 “이건 정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가져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겁니다. 해고가 시작될 거예요”라고 우려했다.
트럭 운전사와 항구 노동자들이 줄어들면, 이들을 지원하는 상점과 가게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는 인근의 해산물 시장인 ‘Berth 55’도 포함된다.
Berth 55의 해산물 시장에서 일하는 라파엘 아리아스 아냐는 트럭 운전사들이 점심을 사러 오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며, 자신도 일을 줄여야 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데로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세금 조치로는 승자가 없습니다”라며 소비자들이 곧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제품이 선반에 올라가는 것조차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설령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또는 다른 외국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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