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비즈 인터뷰서 “DOGE 이끌면서 경영 어려워”
미 전역서 머스크 반감 고조…테슬라 주가 15.4% 폭락
X 접속 장애에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
테슬라 주가 폭락과 엑스(X, 옛 트위터) 접속 장애를 하루 새 동시에 겪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론 괜찮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머스크는 10일(현지 시간) 공개된 폭스 비즈와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테슬라 등 기업 경영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정부를 더 효율적이고 낭비와 부정이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절감한 금액이 하루 40억 달러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1조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1년 더 이 업무를 맡을지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중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는지 묻자 “보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머스크에게 첫 제동을 건 가운데 “대통령 지원이 없었다면 어떤 진전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과도한 권한 남용을 휘두른다며 각계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전역과 유럽 주요 도시 테슬라 매장 앞에선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5.4% 폭락,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얻은 상승분을 대부분 잃었다. 머스크가 정부 업무에 매진하는 탓에 정작 본업인 경영은 등한시한다는 투자자들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 폭락 이후 테슬라는 X에 관련 게시물을 언급하며 “장기적으론 괜찮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같은 비판 여론에도 머스크는 정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힘든 일이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엔 엄청난 양의 낭비와 부정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연방 정부 부정을 5000억 달러로 추정하는 보고서가 지난해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훨씬 줄여 납세자들을 위해 돈을 절약하고, 납세자가 납득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돈이 쓰이는 걸 막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동물 성전환 수술과 국제개발처(USAID) 등을 거론했다.
재무부, 사회보장국, USAID에 이어 다음 표적으로 삼을 기관을 어떻게 선택하냐는 질문엔 “전 부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한 번에 한 부서만 선택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은 데 대해 우크라이나발 사이버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된 IP 주소로 X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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