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암호 화폐 대폭락을 유발한 테라와 루나 암호화폐 제작자 권도형이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고 몬테네그로 내무부가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소지한 권도형과 제3의 인물이 몬테네그로발 두바이 비행편 탑승을 시도하다가 여권 검사에서 발각돼 체포됐다.
권도형은 지난해 가을 한국에서 다른 5명과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래 잠적해왔으며 지난해 9월 인터폴에 의해 ‘적색 수배자’에 올랐다.
미 스탠포드대를 졸업한 권도형은 테라폼 랩스사를 설립해 테라USD와 루나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테라USD는 가치를 1 달러로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며 루나는 일반 암호화폐로 테라USD의 가치가 1 달러로 유지되는데 루나에 크게 의존하도록 돼 있다.
두 화폐 모두 암호화폐 시장이 활발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5월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자 하룻밤 새 수백 억 달러가 사라졌고 암호화폐 시장의 대폭락을 촉발했다. 루나와 테라USD 투자자들은 모든 투자금을 잃었다.
연방검찰, ;테라·루나 폭락 사태’ 수사 착수
이후 지난해 9월 한국 검찰이 금융법 위반 수사에 착수하면서 인터폴에 수배 요청을 했다.
권도형은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도주하고 있지 않다”고 트윗했으나 검찰은 그가 도주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증권감독원(SEC)도 지난 2월 권도형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 사기”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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