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지난 20년간 정체된 가운데 아시아계 여성이 백인 남성의 93% 수준을 버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계 여성 임금 수준이 백인 여성을 추월한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1일 지난해 기준 미국 남성들이 1달러를 벌 때마다 여성은 82센트(남성의 82%)를 버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 80센트를 벌어들였던 지난 2002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982년 남성의 65% 수준이었던 여성의 임금 수준이 2002년 80%로 20년 만에 15%p 증가한 것에 비해 2002~2022년 사이 2% 포인트(p) 상승에 그쳐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임금 격차는 인종에 따라 제각각이었는데 그중 아시아계 여성과 백인 남성의 격차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흑인 여성의 임금은 백인 남성의 70% 수준이었고, 히스패닉 계열 여성은 65%이었다. 백인 여성은 83%로 나타났고 아시아계 여성은 93%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또 여성의 연령에 따라 임금 격차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25~34세 여성들은 지난 2007년 이후 같은 연령대 남성의 임금 대비 90% 혹은 그 이상을 줄곧 유지해왔다. 하지만 37~46세 여성 집단은 84%로 떨어졌다.
연령에 따른 임금 격차 증가는 여성이 18세 미만의 미성년 아이를 갖고 있을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35~44세 여성 취업자의 66%가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5~34세 여성 취업자(40%)보다 26% 더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교육받은 여성의 증가가 남녀 임금 격차 해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기준 취업한 여성의 48%가 학사 학위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982년 20%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학사 학위를 가진 남성은 1982년 26%에서 지난해 41%로 학위 소지 비율이나 증가 폭이 여성보다 낮았다.
하지만 1982년부터 2002년까지 남녀 임금 격차가 남성 대비 69%에서 79%로 줄어든 데 반해 최근 20년(2002~2022년) 동안엔 79%에서 80%로 1%p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