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농가에서 양들이 12일째 연속해서 원을 그리며 맴도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자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밝혀보려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런민르바오(인민일보)는 지난 주 트위터에 중국 네이멍구의 한 농가에서 수십 마리의 양들이 원을 그리며 끝없이 돌고 도는 기묘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양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해 보였다.
신비스럽고 무섭기도 한 양들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하트푸리대학 농업과 교수 매트 벨은 “양들이 우리 안에 오래 갇혀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좁은 우리 속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일 수 있다”며 “한 마리가 맴을 돌기 시작하면 습성상 다른 양들이 따라하게 된다”고 말했다.
https://twitter.com/RajendraKadamb/status/1593476207412400133?s=20&t=pXt6DKzArkQlEHeoyPqxog
머크 가축병 설명서(the Merck Veterinary Manual)에 의하면 양의 사회적 행동은 집단심리에 지배된다. 양들은 본능적으로 포식자의 공격에 집단으로 대응한다.
네이멍구의 양들은 11월 4일부터 연속해서 12일간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며 맴돌았는데 먹거나 마시기 위해 맴돌기를 멈추는지, 아직도 계속 맴을 돌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양 목장주인은 몇 마리가 먼저 유령같은 원무(圓舞)를 시작했고 나머지 양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농장에는 34개의 양 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13번 우리의 양들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
양들의 원무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발생하는 리스테리오시스(선회병·旋回病)로 유발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염된 먹이나 흙, 축분을 통해 감염돼는 이 병에 걸리면 우울증, 식욕 감퇴, 고열, 부분 마비 증세가 생기는 데, 원을 그리며 맴도는 증상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리스테리오시스에 감염된 동물은 대개 48시간 안에 죽기 때문에 네이멍구의 양들이 만약 이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12일간 계속 원을 맴돌 수 있었는지 설명하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