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올 겨울 에너지 위기가 미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12일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라 미국 일반 가구의 올 겨울 난방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천연가스를 사용해 난방하는 가구의 올 겨울 에너지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28% 증가한 93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를 사용하는 가구는 27%(1200달러) 오른 235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는 10%(123달러) 오른 1359달러(약 194만원),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80달러(5%) 오른 1688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가구의 절반은 천연가스를 사용해 난방을 하고 있다. 약 40%의 가구는 전기를 사용한다. 다만,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의 80%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남부와 서부에 몰려있다.
EIA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날씨 전망을 바탕으로 올 겨울 난방에 필요한 일수가 약 6%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한 올 겨울이 예상보다 더 추울 경우 난방비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EIA는 설명했다. 올 겨울이 예년보다 10% 더 춥다면 천연가스 난방비는 전년 대비 51% 늘어난 370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 여름부터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천연가스를 공동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도 논의 중이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가스 공동구매에 합의했다.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올 겨울보다 더욱 위태로울 다음 겨울에는 공급안정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장관들은 EU 집행위원회에 가스 공동구매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표준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이 러시아산 가스 가격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 마련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다음주 공개될 에너지 위기 대응책에 가스 가격 상한제를 포함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회원국 다수가 지지하지만 실행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가격 상한제를 어떻게 계속 추진할지 주말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