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 사유지 앞 길을 막고 주차한 차를 트랙터로 밀어버린 농부가 재판에서 “영국인에게 집은 성과 같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4대에 걸친 농부인 로버트 후퍼(57)는 영국 듀람 순회 형사재판정에서 지난 6월 발생한 위험한 운전과 차량 파손 혐의를 부인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모바일 폰 영상을 보면 후퍼는 노란색 트랙터로 자기 농장 입구에 주차된 회색 복스홀 코르사 승용차를 들어 올려 밀어낸다. 그 과정에서 차량은 뒤집어 지고 친구들과 근처의 로우 포스 폭포로 놀러왔던 코너 번스(21)는 트랙터에 부딪혀 쓰러진다.
후퍼는 사건 발생 전에 번스에게 농장이 바쁜 날이니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날 맥주 6캔 정도를 마셨다고 한 번스는 웃통을 벗은 채 ‘차를 옮기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번스가 주먹을 2차례 날려 입술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화가 치민 후퍼는 “네가 차를 안 빼면 내가 빼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후퍼는 차량에 포크를 장착하고 트랙터를 몰고나왔지만 번스를 공격할 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번스의 변호사인 마이클 롤린슨이 경찰을 부르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자 후퍼는 “몇 년새 8차례나 농장 침입 사례가 있었지만 경찰을 부르면 1시간 뒤에나 나타났고 대처도 시원찮았다”고 답했다.
그는 번스의 승용차를 트랙터로 들어낸 뒤 번스에게 얻어맞아 안경까지 깨졌고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재판관은 이 사건 이전에 후퍼는 온건한 사람이었고 기소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적한 영국 시골에서 벌어진 주차 시비의 재판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