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 LA에서 이틀 째 이민당국(ICE)과 이를 막는 항의 시위대가 충돌을 계속하면서 트럼프 정부 당국이 추방 집행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LA 인근 파라마운트시의 한 산업지구 공원 밖에서는 폭동 진압복과 방독면 등 장비를 갖춘 국경수비대 부대원들이 길 건너편과 중앙 분리대에 모여 있는 시위군중과 행인 구경꾼들을 향해서 최루 가스를 발사했다.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 폰으로 현장 장면들을 기록하면서 경찰과 진압부대를 향해 아유와 조롱을 퍼부었다.
“ICE는 파라마운트에서 나가라. 우리는 당신들 정체를 알고 있다. 여기에선 환영하지 않는다”고 한 여성이 확성기를 통해 고함쳤다.
시위 대원 한 명은 ” 어떤 인류도 불법일 수는 없다” ( No Human Being is Illegal )는 손 팻말을 들고 있었다.
시내 거리에는 폐기물 쓰레기 더미와 관목 숲이 불타는 연기가 자욱했고 시위대원들은 국경 수비대 차량을 발로 차기도 했다.
국경수비대 병력이 이 일대를 포위하면서 시내의 중심가 도로 한 곳은 아예 교통이 끊기고 통행이 금지되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쇼셜 미디어 계정에 메시지를 올려 “LA 폭도들”에 대한 단속계획을 밝히고 누구든지 불법 이민 단속에 개입하거나 방해하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놈 장관은 ” 당신들은 우리의 단속을 막거나 늦출 수 없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법을 집행 할 것이며 사법 집행관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 한도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ICE요원들은 6일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로 불법 이민 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파라마운트 시의 패션 지구와 창고 지대까지도 수색했다. 이번 단속은 이 곳 고용인들이 직원 채용시 가짜 서류와 위조 증명서를 사용하거나 용납하고 있다는 한 법원 판사의 제보로 시작되었다고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말하고 있다.
시내 인근 도로에 군중이 몰려들어 집행관들을 막아내면서 팽팽한 긴장이 몸싸움과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이민자 인권변호사들은 이 곳 상가와 도넛 가게 앞에도 임시 이민 단속 구금장소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ICE 검거부대가 최근 체포한 (불법)이민의 수가 11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6일의 대대적인 체포 이후 저녁 때부터 대규모 시위대가 연방 구치소 앞에 모여들면서 “이민들을 석방하라, 이민들을 이곳에 놔둬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이민국 반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부는 빌딩 외곽에 낙서와 구호를 써놓기도 했다.
시위중 체포된 사람 가운데에는 이 지역의 국제 용역노동자 노조의 데이비드 후에르타 지부장도 포함되어 있다.

법무부 대변인은 그가 7일 LA시내의 도심 구치소 메트로폴리턴 센터에 잡혀 있으며 9일 첫 공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그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면서 “당연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미국 시민을 함부로 체포, 구금하는 고약한 패턴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LA 이민 단속은 트럼프 정부가 전국의 불법 이민을 대규모로 추방하겠다는 공약의 실천에 속도를 내면서 점점 더 많은 체포자가 나오고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 민주당)은 정부 이민국 단속반의 무리한 체포로 미국 제2의 대도시 LA 에도 “공포의 씨앗”이 확산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무차별 강경 단속을 비난했다.
하지만 ICE의 토드 리용 국장대행은 배스 시장의 시위대 옹호위주의 대응을 오히려 비난하면서 시장이 불법 시위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민국은 앞으로도 국법에 따라 끝까지 범죄적인 불법 이민들을 체포, 추방하는 업무를 착오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이민 추방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 기관과 지자체 간의 대립 양상마저 보여주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