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원에서 맥을 보고 무엇까지 알아 낼 수 있을까?
맥도 보지 않고 한약 처방을 하거나 침 치료 등을 하는 곳은 일단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환자들은 첫 방문 시 맥을 잘 본다 하기에 친구에게 소개 받고 오셨다 하면서 다짜고짜 손부터 내미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직접 말하기 전에 자기 문제들을 먼저 알아 맞추어 보란 듯이. 손목에 맥을 자세히 살펴보고, 혀도 보고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읊어주면 신기해 하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어느 여자 환자분은 소화가 잘 안되고, 잠도 깊이 못 자고, 늘 피곤하다며 방문했는데, 맥진을 해보니 자궁근종이 있는 것이 잡혔다. 그래서,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 진단으로 자궁근종 사이즈를 확인하고 재 방문해달라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맥만 보고 어찌 아냐 하고, 반신반의로 산부인과 가서 진단을 받아서 다시 재 방문을 했다. 너무 신기하다면서, 내가 알려준 그대로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근종이 나타났고 5센티미터 정도 된다 하고 수술을 권유 받았다 한다.
나는 자궁근종이 생긴 원인을 오장육부의 자세한 맥진단을 통해 파악해 냈고, 원인치료를 음식, 생활습관, 침, 한약을 써서 3개월 치료 후, 병원 재검사로 자궁근종 소멸로 최종 진단을 받은 히스토리가 있다.
또, 한 분은 맥진에서 심장내에 관상동맥에 탁한 피가 있는 것이 잡혀 음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경고 사인을 받았다. 피검사는 팔에서 피를 뽑아 검사하고, 심장내에 있는 혈관의 피는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맥진에서는 미리 알 수 있다. 심장병이나 중풍을 미리미리 방지 할 수 있다.
양방진단은 질병단계로 진행이 되야 검사에서 발견이 되지만, 한의 맥진, 설진에서는 질병까지 발전하기 전에 증상이 있을 때 맥과 혀에 표현이 되어 드러나게 된다.
그럼, 맥진을 통해서 무엇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대략 45가지 정보를 읽어 낼 수 있다.
심장의 현재 건강상태: 심장내 관상동맥의 혈액이 탁한지, 부정맥이 있어, 부수적 증상이 있는지,
심장내 피가 모자라 팔딱팔딱 뛰는지,
심리적 스트레스로 심장이 터질 정도 인지, 심장 고혈압인지, 중풍이 곧 발생한 가능성이 있는지, 예민한 성격인지, 감정기복이 심한지, 불면의
원인을 제공하는지 등등.
폐의 현재 건강상태: 폐에 찬 기운이 들어왔는지, 폐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율이 정상인지,
폐의 염증, 알러지, 감기가 막 시작하는지, 막바지인지 등등
간의 현재 건강상태: 간의 피로한지, 해독력이 떨어졌는지, 염증이 있는지, 간의 저장된 혈액이 충분한지, 화가 잘 나는지, 분노 조절이 잘 안되는지, 눈 건강 등등.
쓸개의 현재 건강상태: 담즙분비가 잘 되는지, 담석이 있는지, 담낭염이 있는지, 지방대사를 잘 하는지 등등.
비위의 현재 건강상태: 비장과 위장이 차가운지, 소화가 얼마나 느린지, 가스발생, 습의 생성, 혈액을 충분히 만드는지, 염증이 있는지, 췌장, 소장, 대장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등등.
자궁의 현재 건강상태: 근종이나 물혹이 있는지, 자궁이 차가운지, 생리불순인지, 생리통, 냉, 묵은 피, 염증 여부, 임신 가능한지 등등.
방광, 전립선 건강상태: 소변불리, 소변실금, 수면시 잦은 소변, 전립선 부종 등등.
신장의 현재 건강상태: 소변대사 잘 되는지, 수분이 부족하여 마르고 있는지. 차가운지, 심장열을 꺼주는 냉각수가 충분한지, 뼈나 뇌수 생성, 홀몬 제작, 요통 여부 등등.
에너지의 현재상태: 혈압이 높거나 낮은지, 기운이 허해서 늘 피곤한지, 땀 자주 나거나 안나는지 등등
혈액의 현재상태: 피가 충분한지, 잘 돌아다니는지, 어혈이 있는지, 동맥경화가 있는지 등등
그 외 신체온도, 중풍여부, 심장위로 뜨겁고, 배꼽아래나 하체는 차가운지 등등
이 외에도 자세한 진단결과들을 도출해낼 수 있다.
궁금하면 맥 잘 보는 한의사를 찾아 자세히 진단을 요청해 봤으면 좋겠다.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싹부터 자르는 게 나이 더 들어서 고생을 피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