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으로 경찰차의 붉고 푸른 불빛을 마주하는 순간, 누구나 놀란다. 하지만 진짜 ‘벌금’은 티켓이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오는 보험료 인상일 수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속 한 번에 따른 보험료 인상 폭은 거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놀랍게도 보험료가 가장 비싼 주라고 해서 과속 티켓에 따른 인상률도 가장 높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뉴욕주는 평균 전면 보험료가 연간 4,192달러로 가장 높지만, 과속 위반 후 보험료 인상률은 고작 7%에 불과하다. 반면 평균 보험료가 1,957달러로 중간 수준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티켓 한 장에 보험료가 무려 49% 오를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안전운전자 인센티브 프로그램(SDIP)’이라는 주정부 고정 요율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민간 보험사 재량 없이 위반 내용에 따라 인상폭이 정해진다. 예컨대 시속 10마일 이하 과속에도 보험료가 40% 오르며, 불법 경주 같은 중대한 위반은 340%까지 치솟는다.
■ 주별 과속 후 보험료 인상률 Top 5
-
노스캐롤라이나 – 49%
-
와이오밍 – 40%
-
캘리포니아 – 39%
-
매사추세츠 – 28%
-
일리노이 – 26%
■ 보험료 인상률이 가장 낮은 주
-
뉴욕 – 7%
-
하와이 – 9%
-
버몬트 – 10%
-
텍사스 – 12%
-
뉴저지 – 13%
특히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망 차질 등으로 신차·중고차 가격이 폭등하면서, 차량 교체 비용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도 2020년 이후 평균 20% 넘게 올랐다는 게 보험비교 사이트 CheapInsurance.com의 분석이다.
이 회사의 파우스토 부첼리 대표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지난 1년 이상 보험료 재산정(리쿼트)을 하지 않아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비용이 오르는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보험료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속 페달을 밟기 전에, 보험료를 한 번 떠올려보는 것이 ‘지갑 안전운전’일지 모른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