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LAPD 소속 경찰관이 고급 차량 벤틀리 컨티넨탈 GTC와 관련된 보험 사기 혐의로 동생과 함께 기소됐다.
캘리포니아주 보험국(CDI)은 에릭 벤자민 헤일럼(37)과 그의 동생 제이콥 헤일럼(32)에 대해 보험 사기 혐의로 조사를 벌인 끝에 형사 기소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에릭 헤일럼은 LAPD 정식 경찰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예비 경찰(Reserve Officer)로 활동했다. 그는 2023년 1월 5일, 자신이 소유한 2020년식 벤틀리 컨티넨탈 GTC 차량이 단독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당시 에릭이 운영 중인 고급 렌터카 업체 ‘Drive LA’를 통해 외부 고객에게 렌트된 상태였고, 실제 사고는 신고일보다 사흘 앞선 1월 2일, 렌트 고객이 운전 중에 발생한 것이었다.
Drive LA 웹사이트에 따르면, 문제의 벤틀리는 하루 875달러에 대여되는 차량이다.
렌트 고객은 본인 보험사를 통해 사고를 알렸으나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자, 에릭은 개인 보험으로 사고를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동생 제이콥이 사고 당시 운전자라고 주장하며, 조작된 견인 사진까지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제이콥 헤일럼은 형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보험사는 LA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찰의 바디캠 영상 분석을 통해 실제 사고가 렌트 고객에 의해 발생했음을 확인했고, 두 형제의 사기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보험국은 이들이 보험사에 끼칠 뻔한 피해가 22만 9천 달러 이상일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에릭 헤일럼은 지난 3월 27일 체포됐으며, 현재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제이콥 헤일럼의 체포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LAPD 측은 “에릭 헤일럼은 사건 당일인 3월 27일 자로 경찰국에서 해임됐으며, 모든 경찰 장비는 회수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보험국은 “보험 사기는 소비자 전체에 피해를 주는 심각한 범죄”라며, 보험 사기가 의심될 경우 신고전화 800-927-4357 또는 보험국 웹사이트(insurance.ca.gov)를 통해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