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국가유산 ‘탕춘대성(蕩春臺城)’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해설 행사를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성, 탕춘대성’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11월까지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다.
한양도성(창의문)에서 시작해 성불사, 탕춘대성, 홍지문으로 이어진다.
인왕산 중턱에 있는 부암동 성불사 경내에서 ‘하늘이 만든 요새지’로 불렸던 탕춘대성의 입지를 직접 확인한다. 이곳에서는 백악에서 창의문을 거쳐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도성의 성벽과 북한산성을 품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자연 암반, 토성, 체성과 여장 구간 일부가 남아있는 탕춘대성을 직접 찾아간다. 1715년(숙종41년) 건설이 시작돼 1754년(영조30년)에 완성되기까지 39년간에 걸친 숙종과 영조의 정책을 들을 수 있다.
해설은 홍제천에 위치한 홍지문에서 마무리된다. 조선시대에는 한북문으로 불렸던 홍지문에서 숙종 때 축성에 참여했던 이들의 직책과 이름이 새겨진 ‘각자(刻字)’와 1976년 복원공사 기공식 기념 바닥돌을 눈으로 확인한다.
참여 희망자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안전을 위해 회당 참여 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된다. 답사 구간 난이도를 고려해 성인만 신청 가능하다. 자연 암반 구간이 포함돼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탕춘대성(蕩春臺城)은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 세운 성이다.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에 걸쳐 성곽이 남아있다. 이 성은 인왕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지난해 4월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름은 조선 전기 연산군이 봄을 즐기던 ‘탕춘대’라는 정자에서 유래했다.
인왕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을 쌓았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지만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1976년 탕춘대성의 정문인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이 복원됐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수도 방어체계의 핵심 요충지로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했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탕춘대성의 뛰어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