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 해안에서 진행된 한 고래 관찰 투어가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을 목격했다.
두 마리의 밍크고래가 배에 가까이 다가와 탑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 것.
이 특별한 만남은 지난 27일아침, 뉴포트비치 인근 해상에서 데이비스 로커(Davey’s Locker Whale Watching)가 운영하는 고래 관찰 투어 도중 일어났다.
탑승객들로 붐빈 배 주위를 밍크고래 두 마리가 여러 차례 돌며 불과 몇 피트 거리까지 접근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은 이들 고래가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배 주위를 맴돌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밍크고래는 조용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습성 때문에 ‘태평양의 유령’이라 불릴 만큼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데이비스 로커 고래 관찰팀의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시카 로드리게스는 “이처럼 가까이에서 밍크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며, “보통은 수면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우리와 해양 생물 간의 특별한 연결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어에는 몬테 비스타 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탑승해 뜻깊은 체험을 했다.
아이들과 교사들은 고래의 접근에 환호성을 질렀고, 현장에 있던 가이드들은 “고래가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보여준 행동은 마치 우정을 건네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우가 인간과 해양 생물이 조심스럽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만날 때 어떤 아름다운 순간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로커는 뉴포트비치를 출발해 다양한 고래와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 목적의 단체 방문도 활발히 유치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