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이 높은 금리와 낮은 수요 여파로 부진에 빠져 지난달 주택 판매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NBC가 21일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3월 대비 0.5% 감소해 연율 환산 4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 감소했는데 주택 경제학자들은 2.7% 증가를 예측했었다.
이번 수치는 실제 거래가 완료된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거래 계약은 4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기 전인 2월과 3월에 체결됐다.
NAR 수석 경제학자 로렌스 윤은 “지난 3년간 주택 판매는 정상 수준(팬데믹 이전 활동)의 75%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잠재적 주택 수요는 계속 쌓이고 있지만,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요자들의 시장 진입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모기지 금리’라며 금리가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윤은 “모기지 금리가 의미 있게 하락한다면 이 수요가 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주택 공급은 전월 대비 9% 증가해 작년 4월보다 약 21% 늘었다. 4월 말 기준 매물은 145만 채로, 현재 판매 속도 기준으로 4.4개월치 공급량에 해당한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급이 늘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된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41만4000달러(약 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에 그쳤다. 이는 4월 기준 사상 최고가지만, 202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반면 고가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달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한 반면, 10만~25만 달러 사이 주택 판매는 4% 넘게 감소했다.
이와 관련 로렌스 윤은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