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2루수 자리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LA 다저스)이 아쉽게 타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두 경기 연속 침묵했다.
김혜성은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혜성은 8회 토미 에드먼과 교체되며 일찍이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지난 4일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던 김혜성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김혜성의 MLB 성적은 16경기 37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타율 0.378 OPS(출루율+장타율) 0.896이다.
2루수로 나선 만큼 수비에선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전날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나서 1회초 뜬공의 낙하지점을 착각하는 실수를 저질러 팀의 첫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전날 경기 직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그저 공을 찾으려고만 했고, 동료들에게 (공이 보이지 않던)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며 “경험 부족에서 오는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에드먼이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활용할 것 같다.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선발로 쓸 것 같다”고도 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2사엔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혜성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그의 차례 타석에 에드먼이 들어서면서 타격 기회를 더 가져가지 못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 수비는 무리 없이 소화했다.
2회초 외야까지 뻗어나간 상대 선두타자 조쉬 네일러의 뜬공을 따라가 명확한 콜플레이 끝에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3회초와 7회초에도 땅볼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다저스는 10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의 2루타로 1점을, 윌 스미스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점을 더해 3-3 동점을 만들었고, 맥스 먼시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끝내 4-3 역전을 만들었다.
4연패를 끊으며 시즌 30승(19승)째를 쌓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