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600년 전 백제가 제작해 일본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칠지도'(七支刀)의 내부가 X선 촬영 결과 거의 부식되지 않고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공영 NHK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은 특별전을 앞두고 칠지도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최신 X선 분석 장비를 활용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내부 부식은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고대 철제 유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우수한 상태가 확인됐다.
칠지도는 좌우로 각각 3개의 가지가 뻗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철제 검으로, 약 1600년 전 백제가 제작해 일본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나라현 덴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 신궁(石上神宮)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그간 부식으로 인해 판독이 어려웠던 검신의 문자 일부도 선명히 드러났다.
박물관은 관계 기관과 협의해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자에 대한 정밀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노우에 요이치 나라국립박물관장은 “정말로 1600년 전의 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다. 기적적이라고 할 만하다”며 “칠지도의 실체에 접근하는 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칠지도는 오는 6월15일까지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