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역에서 저소득층 복지 수당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ATM 사기를 벌인 유럽 국적 범죄자 3명이 연방 검찰에 적발돼 유죄를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복지 수당 수령 카드인 EBT를 겨냥한 전형적인 ‘원정 범죄’로, 범행에는 카드 복제와 불법 인출, 차량 제공 및 감시까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루마니아 출신의 이오누트 칼치우(31)와 플로리안 세르반(51), 프랑스 국적의 모하메드 히셈 엘 마브루크(35)는 모두 지난 5월 9일, 연방 검찰에 의해 ‘무단 접근 장치 사용’ 중범죄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해당 혐의는 최대 10년의 연방 형이 가능하다.
수사는 지난 2월 본격화됐으며, 당시 남가주 전역 ATM 인근에서 약 70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돼 용의자들의 현금 인출 행태를 감시했다.
당국은 “ATM에서 정당한 수혜자가 아닌 인물들이 현금을 반복적으로 인출하는 정황을 포착해 추적한 결과, 이들이 불법 복제 카드를 이용한 조직적 사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칼치우는 최소 3만1천 달러 이상을 탈취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세르반은 그의 차량 운전 및 ATM 감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8월 29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엘 마브루크는 2월 1일 하루 동안 2만5,480달러, 이튿날 2,420달러를 불법 인출했으며, 미확인 공범과 함께 최소 32장의 복제 EBT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엘 마브루크는 9월 5일 선고를 받는다.
연방검찰은 “이들은 실제 수혜자 카드 정보를 훔쳐 복제한 뒤, 일반 카드나 기프트카드에 정보를 이식해 현금을 인출했다”며 “스키밍 장치를 이용해 PIN 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세 용의자는 모두 2월 2일 체포 이후 구금 중이며, 이번 사건은 해외 조직 범죄가 미국내 저소득층 생계 시스템까지 침투해 피해를 입힌 대표적인 ‘원정 금융 범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