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 폴란드, 포르투갈이 18일(현지 시간) 일제히 전국단위 선거를 치른다. 외신은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 민주주의의 방향을 결정할 ‘슈퍼 선데이'”라고 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이날 대선 결선투표를, 폴란드는 대선 1차투표를 하고 포르투갈에서는 조기 총선이 시행된다.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는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와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격돌한다.
1차 투표에서 41%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 시미온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반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을 자처하는 극우 성향 지도자다.
시미온 대표가 당선될 경우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반(反)서방측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니쿠쇼르 단 시장은 이번 선거를 “루마니아 친서방 노선과 반서방 노선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디언은 “여론조사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무효화를 선언해 대선이 다시 실시됐다.
폴란드에서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임 대통령을 뽑는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다.
폴란드는 총리가 국정을 이끄는 의원내각제 국가지만, 대통령도 외교·국방을 어느 정도 분담하고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일부 실권을 행사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연합 소속 라파우 트샤코브스키 바르샤바 시장과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보수 성향 카롤 나브로츠키 무소속 후보의 결선 진출 확률이 높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의 소속당인 시민연합의 트샤코브스키 시장이 내달 1일 결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내각은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나브로츠키 후보가 선출되면 두다 대통령처럼 투스크 내각 견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가 가족 기업 이해충돌 논란으로 지난 3월 의회 불신임을 받아 실각하면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몬테네그로 총리 소속당인 민주연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당인 사회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연합이 1당을 유지하더라도 연정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 ‘체가’당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