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일본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른바 ‘7월 대재앙설’이 퍼지면서 홍콩인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등 실제 사건들을 예언한 만화의 내용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홍콩-일본 항공편이 조정되기에 이르렀다.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홍콩~일본 센다이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3편으로, 홍콩~도쿠시마 노선을 주 3편에서 주 2편으로 감편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항공사는 홍콩서 7월 대재앙설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고려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홍콩은 풍수지리를 믿는 사람이 많다”며 “대재앙설을 걱정하는 여행객이 꽤 많다. 적자를 막으려고 부득이하게 감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만화는 다쓰기 료가 쓴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다. 해당 만화는 작가 본인이 꾼 ‘예지몽’에서 본 장면들을 소재로 한다.
출간 당시인 1999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이나 고베 대지진 등의 사건들이 자신의 꿈대로 일어났다는 내용들뿐이라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았지만, 10여 년 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폭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예언을 맞추기도 했다.
이후 작가는 지난 2021년, 출간 20년 만에 완전판을 내며 ‘2025년 7월’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책의 띠지에도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고 적혀 있다.
작가는 해당 예언에 대해 “2021년 7월5일에 동일본대지진의 3배가 넘는 해일이 홍콩, 대만, 필리핀이 땅으로 연결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일대를 덮쳤다”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며 지나친 불안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작가의 예지몽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이며, 결코 불안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재해 등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보가 아니기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