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모니카 시가 대표 관광지인 3가 프로메네이드 일대를 야외 음주가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존(Entertainment Zone)’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산타모니카 시의회는 지난 13일 밤늦게 열린 회의에서 해당 조례를 표결에 부쳐 성인의 야외 음주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객 감소와 최근 산불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진됐다. 산타모니카의 대표 상업·관광 거리였던 프로메네이드 일대는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유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루시안 튜더 캘리포니아 Global Dining, Inc. 대표는 “이제는 발상을 전환하고 혁신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러한 조치가 지역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로운 조례에 따라, 프로메네이드 내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면 합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하다:
- 반드시 만 21세 이상이어야 하며, 공식 손목밴드 착용 필수
- 음료는 반드시 지정 지역 내 업소에서 구매한 것만 가능
- 유리병은 금지, 비유리용기에 담긴 음료만 허용
- 한 매장에서 구매한 음료는 다른 매장 입장 전까지 마셔야 함
- 음주는 지정된 구역 내에서만 허용, 일반 매장 안으로는 반입 금지
시 관계자는 “조례는 관련 표지판이 설치되고, 업주 대상 교육이 완료되는 즉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산타모니카 주민 데보라 챈스는 “이미 노숙자 문제와 범죄가 많은데, 야외 음주까지 허용하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라나 네그레테 산타모니카 시장은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 조례가 시행되었으며,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타모니카시는 오는 6월 21일 ‘프라이드 온 더 프로머네이드(Pride on the Promenade)’ 행사를 기점으로, ‘엔터테인먼트 존’의 공식 출범을 기념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