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를 포함한 LA 전역의 버스 전용차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특히 한인타운을 지나는 윌셔 구간 등에서 AI 카메라가 장착된 버스가 운전자 1만 명을 적발하며 경고 없는 단속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9일 LA교통국(LADOT)과 메트로는 올해 초부터 도입된 AI 카메라 시범 프로그램으로 인해 버스 전용차로 위반 적발 건수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이 된 차량만 두 달간 1만 건에 달한다.
주요 단속 구간은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운행하는 메트로 720번 버스 노선. 이외에도 212번(라브레아), J라인 고속버스(910, 950번), 70번(올리브 스트리트, 그랜드 애비뉴) 등 주요 혼잡 노선이 포함돼 있다.
이번 단속 강화는 LA메트로가 기술기업 ‘헤이든 AI(Hayden AI)’와 협력해 버스에 장착한 인공지능 카메라 시스템 덕분이다. 이 카메라는 버스가 운행 중인 도로를 실시간으로 스캔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LADOT로 전송한다. 이후 사람의 검토 과정을 거쳐 벌금 고지서가 발송된다.
벌금은 최초 위반 시 293달러, 재차 위반 시 최대 406달러까지 부과되며, 연체 시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 실제로 메트로 측은 이 시스템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수익은 메트로와 LADOT가 75대 25 비율로 나눈다.
LA메트로는 “버스의 정시성과 효율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버스 전용차로 내 불법 차량 정차”라며 “AI 단속 시스템은 버스 운행 신뢰도를 높이고 교통 혼잡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시스템은 약 100대의 메트로버스에 장착되어 5년간의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LA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인 운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윌셔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단속이 진행된 만큼, 향후 추가 적발 건수와 벌금 수익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