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도 퓰리처상 언론부문 상을 뉴욕 타임스가 4개, 뉴요커 지가 3개 , 워싱턴 포스트가 1개 수상했다고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5일 발표했다.
이들은 펜타닐 위기, 미군 관련 기사, 지난 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에 대한 암살기도 장면 등 민감한 기사들을 선점 보도해 수상했다고 선정위원회는 밝혔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신문 언론,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 등 부문을 나눠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기자와 전문 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1917년 미국의 언론인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제정되었으며, 뉴욕 시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관리한다.
2024년도 퓰리처상은 언론부문 15개 부문과 출판, 음악, 공연 등 예술부문 8개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공익 기여 부문은 금메달을 받게 되고 모든 수상자에게는 1만 5000달러 ( 2,073만 원)씩을 수여한다.
퓰리처상의 최고 공익 기여 메달은 2년 연속 프로퍼블리카 (ProPublica)에 돌아갔다.
이 언론사는 미국의 비영리 인터넷 언론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표방한다. 탐사 보도는 정규직원들이 취재,제작하고 협력 언론사들에 무료로 배포하거나 아예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취재 보도하기도 한다.
2024년에 미 임신중절 금지법을 엄격히 실시하고 있는 주(州)들에서 의사들이 임산부에 대한 긴급 수술을 미뤄 사망하게 한 사건을 보도했던 카비타 수라나, 리지 프레서, 캐산드라 자라밀로, 스테이시 크라니츠 기자가 탐사보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기도 장면을 특종 보도한 “긴급하고도 빛나는 “특종사진으로 수상을 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올해 1월에 WP가 자신의 시사 만평 작품인 재벌급 기업총수들이 트럼프에게 다정하게 아부하는 장면을 묘사한 만평을 게재하지 못하게 한데 대해 항의하면서 사표를 낸 앤 텔나에스 기자에게도 상을 주었다. 그 기업인들 가운데에는 WP의 소유주 제프 베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텔나에스 기자에게 ”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기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뉴욕 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 수단, 펜실베이니아주 볼티모어와 버틀러 등 폭넓은 지역의 보도들로 수상했다. 더그 밀스 기자는 트럼프 총격 암살 미수 사진 중에서도 총알이 트럼프 머리 옆을 스쳐가는 장면을 포착해서 특종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실패, 수단 내전 현장 보도 등에 참여한 여러 명의 기자와 탐사보도팀이 모두 상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도 펜타닐 단속이 미국 내외에서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자체 기획보도로 수상했다. 특히 샌디에이고 일대에서 얼마나 저렴하고 폭넓게 판매되고 확산되는지를 보도한 펜타닐 보도의 일러스트레이션과 논평 보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요커 지의 모사브 아부 토하 기자는 가자지구에 대한 논평으로 수상했다. 이 잡지는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살해를 보도한 “어둠 속에서”란 팟 캐스트기사와 시리아 세드나야 감옥을 취재한 모이세스 사만 기자이 탐사 사진 보도도 수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보도로 수상했다. 선정위원회는 “머스크가 보수 정치로 회귀한 것, 합법적 불법적 마약 사용 사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에 대한 보도”들을 높이 평가했다.
AP통신도 트럼프 암살미수 사건 보도로 특종 보도상 최종선에 들었다. 또 PBS방송과 공동으로 경찰이 강경 진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사망자가 1000명이 넘는다는 다큐멘터리 “프런트 라인”의 보도에 참여한 공적도 수상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