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식품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5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백종원과 그가 대표로 있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1일 강남구청이 더본코리아의 ‘덮죽’ 광고에서 거짓·과장 광고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 등을 사용’, ‘통통한 자연산 새우’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양식산 새우가 사용됐고, 원산지도 국내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소비자 오인 소지가 있는 거짓 광고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논란이 확산된 이후 문제가 된 문구를 ‘국내산 다시마 사용’, ‘통통한 새우’ 등으로 수정했으며, “자연산 여부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남구청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남구청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향후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은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더본코리아를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나, 최근 들어 잇단 논란에 휘말리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자사 육가공품 ‘빽햄’의 고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국산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로 홍보했다는 의혹으로 형사 입건됐다.
또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조리기구를 식품용으로 둔갑시켜 사용했다는 주장, 일부 점주들에 대한 갑질 및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더해지며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경찰은 관련 고발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으며,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