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로펌 취업률을 기준으로 한 로스쿨 순위에서 캘리포니아 주요 로스쿨들이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대거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USC 굴드 로스쿨(USC Gould School of Law)은 전국 4위에 오르며 전례 없는 약진을 기록했다.
법률 전문매체 Law.com이 4월 30일 발표한 ‘Go-To 로스쿨’ 2025년 순위에 따르면, USC는 2024년 졸업생의 64.71%가 미국 상위 500대 대형 로펌에 취업하며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등 전통 명문 로스쿨을 제치고 톱5에 이름을 올렸다. USC의 이 같은 성과는 올해 발표된 빅로펌 취업률 순위 중 역대 최고 성적이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공립 로스쿨들도 강세를 보였다. UC 버클리(UC Berkeley School of Law)는 57.84%의 취업률로 전국 공동 7위에, UCLA 로스쿨(UCLA School of Law)은 57.80%로 공동 7위에 올라 나란히 톱10에 진입했다.
이로써 올해 톱10에 이름을 올린 캘리포니아 소재 로스쿨은 총 3곳으로, 동부 중심의 법학 교육 지형에서 서부 명문 로스쿨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순위의 또 다른 특징은 콜럼비아 로스쿨(Columbia Law School)의 전격 이탈이다. 10년 넘게 1위를 지켜온 콜럼비아는 올해 아예 50위권 순위에서 사라졌다. 이는 일부 로스쿨이 해당 순위 집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생긴 변화로, 하버드·스탠퍼드·예일·미시간 등도 마찬가지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Law.com은 이번 순위에 대해 “로펌이 아닌 로스쿨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된 만큼, 더욱 투명하고 현실적인 졸업 후 성과를 보여준다”며 “특히 학비 대비 취업률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쿨들의 약진은 단순한 지리적 매력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대형 로펌들과의 네트워크, 기술 및 스타트업 중심 산업과의 연계, 다양성과 실무 중심 교육의 강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법조계 진출을 꿈꾸는 예비 로스쿨생들에게 이번 순위는 단순한 명문대 선호를 넘어, ‘어디서 공부하면 실제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가’를 되짚게 하는 실질적 자료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