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5.53%(1만4000원) 오른 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휴장을 앞두고 경계감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증권가에서 다음 달 BTS 멤버 전원 전역 등을 계기로 하이브 실적 모멘텀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영향이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BTS가 컴백하는 2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제이홉 월드 투어 및 진 앨범이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BTS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 저점에서 올해 34%, 내년 48%로 급증할 것이다. 그 결과 영업 이익률도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에 따라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각 33만5000원과 33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목표주가 대비 11.7%, 6% 상향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컨빅션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는 가장 강한 매수 확신을 담은 종목을 의미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속 가수들의) 제한적 컴백으로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2분기 모든 남자 가수 라인업이 컴백하면 실적 모멘텀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BTS의 6월 완전체 이후 향후 2년간 2배 이상 증익 사이클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과 밸류에이션 동반 상승 구간에서 기업 가치 약 15조원(주가 기준 약 35만원)까지 강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1년 내 신인 남자 그룹 4팀이 데뷔하는 것도 주목할 트리거다. 하이브는 한국과 일본, 미국, 라틴 등에서 신인 남자 그룹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일본에서 다음 달 7인조 아오엔(aoen)이 나온다. 이어 한국에서는 3분기 중 빅히트 5인조 보이그룹이 데뷔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티스트 데뷔를 통해 라인업이 지속 강화되면서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지역적 바운더리를 확장, 성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웠지만, 2분기는 속도감 있게 이익 모멘텀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도 힘을 보탠다. 하이브가 유의미한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엔터사인 만큼 중국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면 실적 상향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고른 성장이 돋보인다. 공연 횟수와 규모가 커지면서 공연 매출과 연계된 MD 매출의 고성장세가 연중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한령 완화에 따라 중국에서 단독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상당한 실적이 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