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낯선 이민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4.29 폭동은 한인들에게 재앙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고, 오늘날의 한인타운을 일궈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웃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오늘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고, 연대와 회복, 상호 존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며 “LA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홀리 미첼은 “공동체는 함께 설 때 가장 강하다”며, 4.29의 기억을 미래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의원 지미 고메즈(34지구)는 “4.29는 깊은 불의와 상처를 드러냈지만, 동시에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보여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데이브 민(47지구) 의원은 “한인사회는 재건을 넘어, 타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위한 정치적 각성의 계기로 4.29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26지구)는 “1992년의 폭동은 도시를 뒤흔든 중대한 전환점이었다”며, “이후 LA는 증오를 넘어 이해와 연대의 길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주 하원의원 마크 곤살레스(54지구)는 “4.29는 LA의 인종·계급·경제 불평등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한인사회의 회복력과 변화의 의지를 되새겨야 할 날”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쇼 2세 목사가 이끄는 LA제일감리교회(First AME Church)는 “신앙과 용기, 공정함이라는 가치를 지키며, 흑인과 한인 공동체가 함께 걸어온 연대의 여정을 기념한다”며 KAFLA에 감사를 표했다.
LA시의회 존 리 의원은 “4.29는 많은 한인들에게 두려움과 고립의 기억이지만, 동시에 시민참여와 정치적 각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그 당시 문을 연 정치의 길을 따라 자신도 시의원이 됐다”고 밝혔다. 헤더 헛 시의원(10지구)도 “공동체 회복과 진보의 길에서 한인회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LA시 민권국의 카프리 매독스 국장은 “1992년의 분노와 고통은 지금의 ‘모두를 위한 LA’를 만들겠다는 우리 민권국의 사명을 더욱 굳건히 한다”고 전했다.
LA한인회(KAFLA)는 매년 4.29를 ‘사이구(SAIGU)’로 기억하며 한인사회의 아픔과 성장을 되새기고 있다. 올해 역시 각계 지도자들의 메시지를 모아 증오와 편견을 넘는 연대와 상생의 길을 제시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AFLA 홈페이지(www.kafl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