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의회의 결과 인증을 거부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리포츠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 미국 적극 투표층 3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민주당이 결과 인증을 거부하더라도 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이런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하게 지지하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다만 응답자 절반 이상(55%)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했고, 44%는 매우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선거인단 수로 승패를 가르는 미국 대선에서 투표 결과 인증 절차는 2020년 대선에서도 문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거부하도록 압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는 하원 1·6조사특위 청문회 과정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대선 결과 전복 시도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3월5일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미국 대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로를 “독재자”, “사이코”로 칭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는 이날 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투표 결과 인증 거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민주당 응답자가 상당수라고 지적, 이들이 유권자 다수의 의견과는 맞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조사는 지난 5~7일 미국 적극 투표층 91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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