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28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2억원)의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야마모토는 첫 경기부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텍사스를 마주했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다.
1회말 첫 타자 마커스 세미언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야마모토는 에반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와이어트 랭퍼드에게 3루 땅볼을 유도,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쾌투가 이어졌다. 네이트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조나 하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레오디 타베라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19개. 이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MLB닷컴은 “단지 시범경기에 불과했지만 야마모토는 왜 자신이 가장 주목받는 자유계약선수 중 한 명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총 11개의 포심 패트스볼을 던졌고, 구속은 시속 94~96마일(약 151.3~154.5㎞)을 기록했다. 커브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고, 스플리터와 커브도 구사했다.
“긴장감을 가지고 투구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야마모토는 “앞으로 이닝이 더 늘어날 텐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오늘 경기만큼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적장도 야마모토의 투구를 인정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야마모토의 투구를 두고 “좋은 건 당연하다. 그래서 그와 계약한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들이 야마모토의 투구를 본 건 처음이라 그의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