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가 재차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6.5원 오른 135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1356원을 터치하며 전날 기록했던 연고점 1349.5원을 뚫었다.
환율 급등은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 경계심에 안전자산 선호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맞물린 결과다.
장중 1356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49.3원에 마감했다.
환율 급등세가 재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강달러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지난해 9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134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저지선을 뚫은 이상 앞으로 2, 3차 저지선인 1400원, 1450원 등대까지 밀고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환 당국은 1340원을 저지선으로 삼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와 고공 행진 중인 미 국채 수익률이 달러화 강세를 강하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56%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4.5%를 넘어선 것은 올해로 벌써 두 번째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67%까지 올랐다.
강달러 기세에 기름을 부은 미국 기준금리 상단(현 5.50%)이 앞으로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21% 상승한 106.17를 기록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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