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3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81)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고령 정치인 정신 감정 필요성을 재거론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더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며 고령 정치인의 임기를 제한하고 75세 이상 정치인을 대상으로 정신 감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무례한 발언을 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도 매코널 원내대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90),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83)을 예로 들며 “이들은 언제 자리에서 물러날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강력한 국가 안보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우리가 더 강력한 경제 정책을 가졌는지 점검하고, 미국이 안전한지 확인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이 개인들이 권력을 포기하길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월에도 75세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신 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 정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기자회견 도중 30초간 말을 못하고 아무 반응도 없는 ‘얼음’ 상태에 빠지면서 정치인 나이 논란을 일으켰다.
의료진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대상포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면서 3개월 가량 업무를 보지 못했다. 또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경미한 낙상 사고로 잠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하원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상실한 후 당 지도부에서 물러났지만, 하원의원직은 계속 유지했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하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57.9세로 117대 의회에 비해 소폭 낮아졌고, 상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65.3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