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내 고깃집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
1인분에 50~80달러까지 특수 부위는 100달러에 판매되지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여전히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절반 이상의 손님은 타인종 고객들이다.
무제한 고깃집이 타인종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많은 타인종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고객들이 이제 프리미엄 고깃집으로 진출한 것이다.
지난 3일 타운내 8가 S갈비를 찾은 에드워드씨는 “무제한 고깃집도 친구들과 자주 갔지만 가족들과는 이곳과 P 바베큐 등을 자주 찾는다”고 말하고 “확실히 양념갈비 맛이 다르고, 고기의 질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난 뒤 부터는 S, P 레스토랑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G 레스토랑을 찾은 마이클 샘스태그는 “친구들하고 무제한 고깃집을 갔었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옐프 등 인터넷을 통해 조금 비싸지만 이곳을 찾았는데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고 “코리안 바베큐를 먹을 때에는 자주 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인 허모씨는 “운동 모임을 마친 후 오래간만에 고깃집을 들렀는데 외국인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하고 “한국의 고기 맛이 좋다고 종업원들에게 엄지척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운에서 바베큐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타인종 고객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무제한 고깃집을 찾던 손님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혹은 조금 나은 바베큐 집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전파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소주를 찾는 타인종 고객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바베큐 식당을 하는 업주는 “사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종업원 수도 많이 줄이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고 말한 뒤 “최근 경기가 풀린 것인지, 사람들이 외식을 다시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외국인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타인종 손님들은 한인들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매상에 차이가 있지 않냐는 기자의 우문에 업주는“외국인 손님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테이블 회전률이 빠르기 때문에 괜찮다”고 현답했다.
한인타운의 요식업 경기는 코로나 이전보다 좋지 않다고 말하는 업주들이 아직은 많다. 하지만 타운내 또 다른 측면에서는 타인종 고객들이 한인타운 경기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