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소수자(LGBTQ) 관련 마케팅, 상품을 내놓은 기업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마켓워치,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는 최근 버드와이저 맥주를 사실상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를 앞두고 내놓은 ‘버드와이저 패밀리 메모리얼 데이 리베이트’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으로, 오는 31일까지 15캔 이상의 버드와이저·버드라이트 등을 구매하면 선불카드로 15달러의 리베이트를 주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버드라이트 캔 15개의 가격은 약 13달러다. 사실상 캔맥주 15개를 공짜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트랜스젠더 틱톡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구매 보이콧에 휩싸인 뒤 그 여파가 계속되자 이같은 강력한 이벤트를 내놓은 것이다.
앞서 앤하이저부시는 멀바니의 팟캐스트 1주년을 축하하며 그의 얼굴을 넣어 특별 제작한 버드라이트 캔을 선물로 보냈고, 멀바니는 팟캐스트를 통해 이를 자랑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반발했고, 버드라이트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폭스뉴스는 한 컨설팅사의 데이터를 인용해 버드라이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앤하이저부시의 주가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앤하이저부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 떨어졌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LGBTQ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인 6월을 앞두고 관련 상품을 매장에 배치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10년 이상 초여름마다 무지개 장식 의류 등 프라이드먼스 관련 상품을 판매해 온 타깃은 매년 이와 관련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부정적 반응이 매우 심해져 일부 상품들의 판매를 철회할 계획이다.
타깃 관계자는 “올해 컬렉션을 공개한 이후 우리는 직장에서 안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프라이드먼스 상품 진열대를 무너뜨리고, 매장 내부에서 영상을 찍어 SNS에 위협적인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깃 측은 프라이드먼스 관련 상품 전체를 판매 철회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품목은 매장에서 제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주 폭스뉴스는 남부지역 일부 타깃 매장에서 진열대 앞 쪽에 있던 프라이드먼스 상품을 뒤쪽으로 옮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타깃의 이런 방침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켈리 로빈슨 휴먼라이츠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 대표는 “(판매 철회 고려는) 불량배들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타깃은 상품들을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아야 하고, 바닥에 프라이드먼스 디스플레이가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깃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타깃은 지난 25일 1.64% 하락했고, 24일에는 3%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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