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 대다수가 미국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인종별 그룹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대다수 아시아계 주민들이 미국 사회에서 타인종 그룹에 비해 동화되거나 섞이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증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 증오범죄가 아시아계 주민들의 미국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The Asian American foundation)의 ‘2023 아태계 미국인에 대한 사회적 추적 연구'(STAATUS Index 2023)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3일까지 16세 이상 남녀 5,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계 응답자들의 미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인종 그룹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22%만이 자신이 미국에서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57%로 조사된 백인 응답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흑인과 히스패닉 보다도 낮은 것이다. 흑인 응답자는 24%, 히스패닉 응답자는 25%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응답자의 미국 사회 소속감이 가장 낮았지만, 흑인과 히스패닉계도 백인 응답자의 절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 그룹과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계 인종 그룹 사이의 사회적 균열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8%가 미국 사회에 받아 들여지거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은 공공 장소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계 응답자의 29%가 대중교통 이용시 안전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학교(19%), 이웃(19%), 투표소(12%), 마켓(17%) 등 공공 장소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아시아계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계 주민들은 직장이나 이웃, 학교,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이 온전히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과 직장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아시아계 주민이 3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이나 직장에서 소속감을 느끼기 보다는 차별이나 따돌림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우대받는 인종에 대한 질문에서 아시아계를 꼽은 응답자는 8%로 가장 낮았다. 이는 흑인(13%)과 히스패닉(9%) 그룹 보다 아시아계 주민들이 미국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인종 그룹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응답자들은 흑인 (59%)에 이어 아시아계(47%)를 미국 사회에서 차별 받는 인종 그룹으로 지목했다.
또 응답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떠올릴 때 69%는 중국계가 연상된다고 답했고, 일본계라는 답변은 54%, 한인이 떠오른다는 답변은 31%였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