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앨런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이민자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 8명 중 3명은 한인 가족 3명이었으며 나머지 5명은 온두라스 이민자들로 밝혀져 총격범이 이민자들을 타겟으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큰 데다 총격범이 극우주의와 인종주의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확인돼 ‘인종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8명 중 3명은 미국 국적의 한인 변호사 조규성씨와 부인인 치과의사 강선영씨 그리고 3살난 아이 등이며
다른 희생자 5명은 모두 온두라스 출신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로 밝혀졌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이하 미교협)은 이날 희생된 히스패닉계 이민자 5명은 다이아나 벨라스케즈 알바라도(21세), 호세 조나단 카세레즈(18세), ㅇㅎ듀라어 쥴리사 몰리나 리베라(29세), 소니아 아르헨티나 구즈만(24세), 다니엘 엔리케 라소 구즈만(9세) 등으로 모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라고 밝혔다.
또, 미교협은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이번 총기난사 희생자들의 이민 신분과 폭력을 연결하는 애봇 주지사의 냉담하고 부정확한 수사법은 매우 해롭고 위험하며 이민자 혐오 정서를 더욱 부채질하고 공포와 분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라며 “애봇 주지사의 정책기조가 되고 있는 이러한 반이민적 발언이 극히 유해하고 위험함은 강력히 비판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사살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의 극단주의 성향도 이번 사건이 이민자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경찰이 가르시아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인종주의와 관련된 게시물 수백 건을 확인했으며 가르시아는 범행 당시 ‘RWDS(Right Wing Dead Squad)라고 적힌 휘장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이 휘장 문구는 ‘극우 암살단’ 을 가르키는 것으로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문구로 알려져 있다.
9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총격범 가르시아는 ‘오드노 클라스니키'(OK.ru)라는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9월부터 수백장 분량의 일기를 남겼다.
이 소셜미디어 일기에서 가르시아는 히스패닉계인 자신의 혈통 마저 비하하면서 “‘백인 아리아 민족’이 모든 인간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칭송하는 등 인종차별적 사상에 심취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르시아는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신으로 새긴 모습, 나치 제복을 입은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등 사진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5월 달라스 코리아타운의 한인 미용실에서는 30대 남성이 침입해 한인 여성 3명을 향해 13발을 발사해 한인 여성들에게 중상을 입혀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