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며 “현재의 위기가 언제 끝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위기는 시장에서 많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고 은행 등 대출 기관들이 더 보수적으로 변함에 따라 재정 상태를 긴축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중소은행 실리콘벨리은행(SVB)은행이 파산하면서 은행 위기가 시작됐다. 이어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하고,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금융권으로 위기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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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CEO는 은행 위기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점을 거론하면서 “위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SVB와 유럽 크레디트스위스의 실패, 이와 관련된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위험이 넘쳐나는데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려면 지속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이먼 CEO는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대형은행, 주택담보대출 대출기관, 보험사들을 강타했지만 현재 위기는 그보다 적은 수의 금융기관들이 관련됐으며,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은행 위기로 인해 생길 규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은 가장 안전한 정부 국채였으며,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문제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 지역은행 불안으로 대형 은행이 이득을 얻었다는 평가에 대해 “은행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훼손하는 위기는 결국 모든 은행들에 피해를 입힌다”며 “중소 은행 예금이 대형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이득을 본 것이 사실이지만 이 붕괴가 어떤 식으로든 좋았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