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찰스 3세가 영국 정식 군주에 올랐다. 찰스 3세는 10살이었던 1958년 왕세자에 오른 뒤 65년 만에 왕좌에 앉았다. 이번 대관식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치른 1953년 대관식 이후 70년 만의 치러진 행사였다.
대관식은 오전 10시20분부터 시작돼 찰스 3세·커밀라 왕비 부부의 행렬로 막을 올렸다.
국왕 부부는 버킹엄궁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탄 뒤 더몰~트래펄가 광장~화이트홀을 경유,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했다.
이후 오전 10시53분 마차에서 내려 사원에 들어가고, 오전 11시부터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진행했다.
대관식에선 켄터베리 대주교가 대관식 선서를 집행했고 찰스 3세는 두번째 선서인 즉위 선언 선서를 했다.
이후 대주교는 찰스 3세의 머리, 가슴, 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발랐으며 찰스 3세는 왕관을 쓴 뒤, 왕좌에 앉아 윌리엄 왕세자 등의 충성 맹세를 받았다.

성 에드워드 예배당에서 진행된 대관식 예배까지 마친 뒤 국왕 부부는 오후 1시 ‘골드 스테이트 마차'(황금마차)로 갈아타 동일한 경로를 되돌아 갔다.
이날 행사에서 마차, 왕관, 행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았다..
먼저 찰스 3세가 쓰는 ‘성 에드워드 왕관’이 주목 받있다.
이 왕관은 대관식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며, 11세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왕관은 1661년 다시 만든 것이다. 기존 왕관은 청교도 지도자 올리버 크롬웰 집권 시절인 1653~1658년 의회가 녹여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는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이곳에서의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때부터 시작됐다.
이 사원은 장례식,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과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왕세자비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𝐓𝐡𝐞 𝐑𝐞𝐜𝐨𝐠𝐧𝐢𝐭𝐢𝐨𝐧
The King turns to each of the four points of the compass before The Archbishop of Canterbury proclaims him the ‘undoubted King’. The congregation shouts ‘God Save King Charles!’. pic.twitter.com/g6PiBLVjKu
— The Royal Family (@RoyalFamily) May 6, 2023
이날 대관식에는 초대를 받은 내빈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전 세계 약 100개국 정상과 203개국 대표단이 초대 명부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정상이 참가했다.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왕실 등은 대리인이 참석했다.
대관식에서 사용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도 눈길을 끌었다. 이 마차에는 히터, 에어컨, 전기 창문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마차는 2012년 재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념해 호주에서 제작됐다.
마지막으로 대관식에 사용되는 보주(orb)와 홀(笏·scepter) 등이 있다. 대관식 때 찰스 3세가 받는 것인데, 이는 군주의 힘을 나타낸다.
보석 십자가가 달린 보주는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공 모양으로 돼 있다. 홀은 보석으로 덮인 큰 황금 막대기로, 속세의 힘을 상징하는 십자가 홀과 영적 역할을 뜻하는 비둘기 홀 두 가지로 나뉜다. 십자가 홀은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