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자국이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제안이 사태 해결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을 일관되게 준수해 왔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사태의 ‘시비곡직(是非曲直·옳고 그르고 굽고 곧음)’에 따라 입장을 정했고 평화의 편, 대화의 편, 역사의 정확한 쪽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 평화 제안의 많은 조항은 러시아의 접근 방식과 일치하다“면서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준비만 된다면 중국의 평화 제안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많은 문제에 대해 중러의 견해는 매우 근접하다“면서 ”중러는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이익을 침해하는 국가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은 성공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면서 ”중국은 안정적인 무역 파트너“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은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출 목적지”라면서 “원자력 분야 등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과 진솔하고 우호적이며 성공적인 회담을 가졌다”면서 “우리는 양자 관계,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새로운 공감대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 간 나는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고,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왔다”면서 “양국은 우호, 상생협력의 원칙에 따라 각 영역에서의 왕래와 협력을 추진해 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양국의 전방위적 협력은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양국 무역규모는 10년과 비교할 때 116%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러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기반으로 한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수호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며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추진하고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 등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 ‘2030년 전 중러경제협력 중점 방향 및 발전 계획 관련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