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다시 대역 논란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데일리비스트 등 일부 매체들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방문한 인물은 푸틴 대통령의 대역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트윗 하나가 기름을 끼얹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인 안톤 게라셴코는 이날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의 사진 3장을 나란히 게시하고 “과연 누가 진짜 (푸틴)일까?”라고 짤막하게 적었다.
사진들은 모두 얼굴 오른쪽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 달여 이내, 각기 다른 날짜에 찍혔다.
게라셴코 보좌관은 특히 턱 부분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쳤는데 어딘가 조금씩 다른 모습이다.
먼저 첫 번째 사진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방의회 합동연설(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턱이 앞으로 돌출돼 있고 턱선도 비교적 날렵하다다.
두 번째 사진은 지난 18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촬영한 것이다. 턱이 앞선 사진보다 들어가 있고 턱살도 두툼하게 늘어진듯 보인다.
세 번쨰 사진은 바로 다음날인 19일 마리우폴에서 찍은 것이다. 흐릿한 사진에서 늘어진 턱살은 보이지 않는다. 턱선도 크름반도 사진보다 날렵한데 지난달 모스크바 사진보단 덜하다.
게라셴코 보좌관은 이은 트윗에서 푸틴 대통령이 마리우폴에서 주민과 대화하는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 한 뉴스통신사 영상엔 “진짜가 아니다. 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외침이 담겼는데, 또 다른 뉴스통신사는 이 부분을 잘라냈다고 게라셴코 보좌관은 주장했다.
한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치아가 없는 할머니’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한다.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 SVR’은 푸틴 대통령이 세바스토폴과 마리우폴을 직접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채널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사실이 아니며 대역임을 숨기기 위해 일정이나 회의를 짧게 잡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거나 주민들과 거리에서 대화하는 사진이 공개됐었는데, 경호 없이 거리도 막지 않은 채 최전방 점령 지역을 스스로 운전하는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