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공중 폭발
1단 부스터 메카질라 착륙은 세 번째 성공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의 8차 시험비행이 6일(현지 시간) 또 실패로 돌아갔다.
CNN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후 5시30분(미 중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에 있는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약 2분30초 간 엔진을 점화한 후 슈퍼헤비부스터(1단 부스터)는 분리됐으며, 이 부스터는 다시 발사 현장으로 돌아와 기계 팔 모양의 장비인 ‘메카질라’에 착륙했다. 이로써 슈퍼 헤비 부스터는 세 번째로 메카질라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스타십은 상승 연소 종료까지 약 20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선 엔진 몇 개가 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스타십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폭발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 폭발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우주 잔해 낙하를 이유로 마이애미, 포트로더데일, 팜비치, 올랜도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오후 8시(동부시간)까지 중단시켰다.
폭발 이후 스페이스X는 엑스(X·전 트위터)에 공식 입장을 올려 “스타십의 상승 연소 중 기체가 ‘급격한 계획되지 않은 분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를 겪었고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우리 팀은 즉시 안전 당국과 협력해 사전에 계획된 비상 대응 절차를 시행했다. 오늘의 비행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FAA는 성명을 통해 스타십 사고 조사를 수행할 것을 스페이스X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일에도 스타십 8차 시험 비행을 위해 발사 카운트다운을 하던 도중 40초가 남은 상태에서 슈퍼헤비 부스터의 문제 등이 감지돼 발사를 중단했다.
또 스타십은 올해 1월 진행된 7차 시험비행 시도에서도 공중 폭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터크스케이커스제도(Turks and Caicos)에 잔해가 떨어졌고 여러 민간 항공편이 우회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타십은 현재까지 발사된 로켓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다. 슈퍼헤비부스터까지 완전히 조립된 상태에서 높이는 403피트(약 123미터)에 달하며, 지름은 약 30피트(약 9미터)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부터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실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