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0일 미 외교 및 안보 관련 비밀 수천 건을 폭로해 기소된 위키리크스 사건 피고인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기소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현재 런던에 수감돼 있는 어산지를 고국으로 데려오려는 호주의 요청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산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수를 담은 내용 등 외교 및 안보 관련 비밀 문건 수천 건을 폭로한 혐의로 5년 전 미국에서 기소됐다. 기소된 혐의가 18개에 달함에 따라 어산지는 이론상 최대 17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6년 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 2월 호주 의회가 어산지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안토니 알바네스 호주 총리가 지난해 가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런던 최고법원이 미국이 조건을 갖출 때까지 어산지를 추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어산지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 헌법 1조에 따른 재판을 보장하고 받을 것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을 것, 사형을 선고하지 말 것을 보장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