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이가 2024년 미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연임을 마칠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는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CBS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동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4%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4%는 건강 문제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이 끝나기 전에 퇴임할 것이라고 답했고 22%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이미 역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반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임기를 마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임이 끝나기 전에 물러날 것이라는 응답은 1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로 집계됐다.
앞서 공화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론을 내세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고령 정치인은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7세다.
앞서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도 다수의 유권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이 지난달 24~30일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도 고령인 점을 의식한 듯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나이보다 무능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고령 논란에 방어막을 펼치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질문에 “(요새) 여든은 마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부류의 질문을 받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에도 그리고 2020년 2022년에도 같은 비판을 받았으나 매번 (나이 때문에) 안 된다고 한 사람들을 이겼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