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과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해 미국은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자연재해의 횟수를 23건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은 아직 4개월이 남아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재난 피해가 23건 발생해 2020년 기록한 22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국립해양대기청의 응용 기후학자 애덤 스미스는 “이번 집계에는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폭풍 힐러리의 피해와 남부와 중서부의 극심한 가뭄은 아직 포함되지 않아 피해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NOAA는 198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상 재해에 대한 통계를 냈다. 스미스는 “기후변화로 이러한 큰 피해를 주는 재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중부와 남부에 걸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애리조나대학교의 기후학자 캐서린 제이콥스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와 해양에 더 많은 열에너지가 공급돼 더 강력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다”라며 “올해 일어난 많은 재난은 매우 이례적이며 어떤 경우에는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퓨게이트 전 연방재난관리청장은 “기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했고 건축 환경이나 재난 대응 시스템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기후학자 크리스 필드는 이런 대규모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를 막고 재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3년 현재 재난으로 인해 지금까지 약 576억 달러 피해를 보았으며 최소 25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