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기소된 가운데, 이 사건의 증인으로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던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를 상대로 5억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뉴스는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 법무팀이 플로리다 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사-고객 관계 위반, 부당 이익 취득 등으로 코언에게 5억 달러 이상을 청구했다.
법원에 30페이지가 넘는 소장을 접수한 법무팀은 문서에서 “코언이 과거 트럼프의 직원 및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여러 신탁 의무 위반, 계약 위반 등으로 인한 조치”라며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해로울 수 있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다른 위법 행위에 가담해 변호사-고객 관계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언이 두 권의 책 출판, 팟캐스트 및 수많은 언론 매체 출연 등 무수히 많은 공개 성명을 내면서 (발설) 중지 명령을 무시했다”고 적시했다.
한때 ‘트럼프의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다가 결별한 코언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2020년엔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 등을 출간해 러시아 대선 개입 등을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