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관련한 규제·감독 문제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13일 발표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통해 “SVB 사건은 연준의 철저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재검토 작업은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담당할 예정이다.
바 부의장은 이번 SVB 파산과 관련해 “우리는 겸손함을 가져야 하며, 우리가 이 회사를 어떻게 감독하고 규제했는지, 그리고 이 경험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와 관련해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해당 검토 결과를 오는 5월1일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또 SVB와 시그니처은행을 감사한 회계법인 KPMG이 규제 당국의 조사와 소송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KPMG는 지난 2월24일 SVB 모기업 SVB 파이낸셜 그룹의 감사보고서를 승인했으나 3월10일 SVB는 파산했다. 시그니처은행도 KPMG가 감사보고서를 승인한 지 11일 만에 파산했다.
WSJ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과 은행 경영진 및 KPMG가 위기를 인지한 시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SVB의 예금 유출은 지난달 가속화됐다고 알려져 있다.
두 은행의 감사 모두 지난해를 위한 것이었지만, 감사인들은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강조하고 회사의 장부 마감 후 감사 완료 전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KPMG는 성명을 통해 “감사가 완료된 후 발생하는 일에 대해선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에릭 고든 교수는 “KPMG의 감사 업무는 SVB 파산으로 손실을 본 민간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의 정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