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2일 스콧 의원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직원을 고용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올해 57세인 스콧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짐 더멘트 상원의원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내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연이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유출 논란 이후 당내 잠룡 중 하나로 주목됐다. 대선행을 확정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대사와 겨루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의원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한 달 정도 민심을 청취하는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대선 출마 여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헤일리 전 대사에 비하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스콧 의원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이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스콧 의원의 장점은 상원의원으로서 이미 충분한 선거 자금을 갖추고 있는 점이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장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경우 2200만 달러(약 286억6100만 원) 상당을 투입할 여력이 있다고 한다.
더힐은 이와 함께 스콧 의원이 지금까지 주로 낙관적인 메시지를 발신해 왔고,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미국인, 또 공화당이 느껴 온 피로감에 부응할 인물이 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스콧 의원은 최근 한 대학 연설에서 “3억3000만 명의 미국인이 우리 공동의 은총을 축하하고, 차이를 용인하며, 서로를 다시 지지한다”라며 “이것이 전보다 더 밝은 새로운 미국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었다.
공화당 전략가인 더그 헤이는 스콧을 두고 “공격적인 투사지만 미소를 띠고 싸움에 임한다”라며 “트럼프 6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고갈돼 새롭고 신선한 목소리를 찾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경쟁도 주목된다. 더힐은 출신지가 같은 두 사람이 우호적 관계라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어떤 싸움을 펼칠지 세간의 궁금증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