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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들불처럼 전국 확산..”니콜스 영상, 끔찍한 트라우마”

2023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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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를 무차별 구타, 숨지게 한 경찰에 대한 분노로 미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들은 사건 당시 영상의 ‘폭력성’을 경고하며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경우 시청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CNN은 28일 전날 밤 공개된 폭력적인 영상에 대처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CNN은 “니컬스에 대한 폭력적인 체포 과정은 (폭력성 때문에) 보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동시에 안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추모의 일환으로 그 영상을 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수도 있다”며 “심리학자들은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시청을 아예 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 보건행동 및 보건교육과 조교수인 라이아나 엘리제 앤더슨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을 피할 수 없어 보이지만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시청을 피할 수도 있다”며 “이 영상을 보는 것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간은 폭력에 끌리고 어떤 이들은 영상을 시청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그러나 여기에는 결코 좋은 설명은 없다”고 했다.

CNN은 폭력적인 뉴스에 자주 노출되면 부정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접적으로 폭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과 공포를 높일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더슨 교수는 “목격자가 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꼭 영상을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의 이름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이름과 정신, 사건을 고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인종적 트라우마, 법집행관인 몬니카 윌리엄스 박사도 “우린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영상을 오락거리로 제공하는 것은 우리를 더 폭력적으로 만들 뿐”이라며 “나는 ‘모두 지켜보고 멍하니 분노를 부추기자’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트라우마를 더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분노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Tyre Nichols Police beating pic.twitter.com/DE89w2Asoi

— 𝓒𝓻𝓲𝓽𝓲𝓬𝓪𝓵 𝓑𝓮𝓪𝓼𝓽 (@xCriticalBeast) January 28, 2023

윌리엄스 박사는 “이 영상이 당신의 인간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나는 (영상 시청이) 고인에게 존엄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얼랭어 터너 페퍼다인대학 심리학과 조교수는 영상 시청 전 스스로 한계를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도 괜찮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강함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 영상을 보기로 결정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준비하고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터너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엔 심리 상당을 받거나 춤, 음악, 종교 등 휴식을 줄 수 있는 즐거운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NN은 특히 미성년자가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어른들이 그들의 질문에 답하고 위로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적절하게 감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NBC는 관련 영상 중 일부를 전하면서 기자가 ‘맙소사’라고 외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확인한 이 보도 영상 앞부분엔 부적절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떠있다.

https://twitter.com/ALChildress_/status/1619511754094178305?s=20&t=viCozTDvFqw3zNkraM8MJw

영국 가디언도 관련 보도에서 “이 기사에는 폭력을 묘사한 동영상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29세 청년 니컬스는 지난 7일 경찰 5명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뒤 사흘 만에 숨졌다.

멤피스시는 27일 밤 사건 당시 경찰의 보디 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7일 오후 8시24분부터 9시2분께 촬영됐다. 4개의 클립을 합하면 1시간 정도 분량이다. 사건 현장 인근 전봇대에 달려 있던 CCTV 영상도 포함됐다.

영상엔 경찰 5명이 비무장인 니컬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거나 몸도 가누지 못하고 서 있는 그의 머리를 발과 주먹, 진압봉으로 최소 5차례 가격하는 등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이 당초 주장한 난폭 운전 정황은 담기지 않았다. 경찰은 약에 취한 듯 보였다거나 총을 뺏고 경찰을 때리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공개된 영상엔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희귀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던 니컬스는 22분 뒤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 뒤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이 경찰 5명은 무급 면직 처리됐고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소속돼 있던 멤피스 경찰 특수 부대 ‘전갈부대'(스컬피언 부대)는 해체됐다.

영상이 공개된 뒤 분노한 미국 시민들은 미 전역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고 정의 구현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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