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기 분유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재발동했다고 CNBC가 18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자들에게 유아용 조제 분유 제조업체에 재료를 직접 전달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어떤 회사들이 동일한 재료를 먼저 주문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어떤 주요 납품업체가 수주 대상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DPA는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품목을 생산업체의 손실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법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제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방부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의 건강과 안전 기준에 맞는 해외산 유아용 제조분유를 수거하도록 보건복지부와 농무부에 지시했다.
미국 내 분유 부족 사태는 지난 3월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애보트사의 분유 ‘시밀락’이 영·유아 세균 감염 사례를 일으키면서 이어진 리콜 사태로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애보트는 지난 2월 현지에서 만든 제품을 섭취한 유아 4명이 세균 감염으로 병에 걸렸고 이중 2명이 사망하자 해당 공장에서 만든 분유 브랜드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애보트는 당시 분유가 아기들을 병에 걸려 죽게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애보트는 지난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연방법원의 강제집행 조건에 따라 미시간주 스터기스 공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스터기스 공장이 미국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애보트가 스터기스 공장을 다시 여는데에는 약 2주가 걸릴 예정이다. 이후 FDA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전국 매장에 제품이 도착하는 데까지는 최대 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분유 시장은 애보트, 레킷벤키저, 네슬레SA, 거버 등 4개 회사가 점유율 89%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FDA는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부터 아기 분유 수입을 들여오는 것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에 조제 분유를 판매하려는 해외 업체들은 FDA에 승인요청을 해야하고, 이후 품질 관리와 안전 보장을 위한 검토 절차를 밟아야 한다.
FDA는 공식 규정을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제조업체들이 그들의 제품을 미국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거나, 국내 회사들이 해외로 수출될 물자를 미국에 보관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절차를 수립했다.
로버트 캘리프 FDA 국장은 “우리는 세계 시장에 대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많은 유아에게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 되는 제품의 공급을 돕기 위해 국제적인 사업체들이 이 기회에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사관과 소매업체, 제조업체들에게 FDA의 새로운 수입 규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분유를 운송할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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