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곳곳에서 2022년 새해 맞이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에 2년 연속 취소되거나 규모를 축소해 열렸지만 일부 국가에선 불꽃놀이 행사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화려하게 신년을 맞았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선 새해 전야 크리스털 볼 드롭 행사가 축소돼 열렸다. 인원을 예년의 4분의 1 수준인 1만5000여 명으로 줄였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했다.
‘3, 2, 1’ 카운트다운과 함께 오전 0시를 기해 거대한 크리스털 볼이 떨어지면서 형형색색의 색종이가 빌딩 숲 사이를 물들이자 시민들은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입을 맞추거나 포옹하며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 참석자는 “2022년은 지난해보다 더욱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에릭 애덤스 신임 뉴욕시장의 취임식도 열렸다. 그는 110대 뉴욕시장이자 역대 두 번째 뉴욕시장이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신년 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은 이날 58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최고 기록인 전날 48만 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부르즈칼리파에선 불꽃이 사방으로 터지며 새해를 맞는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았고 분수 쇼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됐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상공에선 화려한 불꽃이 장관을 이뤘다. 다만 인원은 대폭 줄였다.
호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스트(NSW)와 빅토리아주 등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일부 집계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전날 3만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연일 역대 최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은 비교적 ‘조용하게’ 새해를 맞았다.
영국 런던에선 2017년 보수 공사에 들어갔던 빅벤 시계탑이 4년 만에 새해를 알렸다. 그러나 트래펄가 광장의 새해 전야 행사와 대관람차 불꽃놀이는 취소됐고 못내 아쉬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신년을 맞았다.
프랑스 파리는 개선문 앞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샹젤리제 거리를 통제했다. 더욱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해 곳곳에선 경찰 단속이 이뤄졌다.
스페인에선 마드리드 광장에서 새해를 맞으려는 시민들이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 스페인은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도록 했고 수용 인원은 60% 수준으로 축소했다.
4명 이상 야외 모임이 금지된 네덜란드에선 경찰이 암스테르담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을 해산하기도 했다.
독일은 2년 연속 새해 전야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고 자국 내 폭죽 판매도 금지했다.
유럽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24시간 기준 영국은 19만 명에 육박했고 프랑스는 23만2000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도 14만4000명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그리스도 각 3만명, 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터키도 지난 4월 이래 최대치다.
아시아에선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한국이 2년째 전통적인 타종 행사를 취소한 가운데 일본 도쿄도 시부야 유흥가 축제를 금지했다. 중국 역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시안을 폐쇄했고 다른 도시의 새해 행사도 취소했다.
반면 태국은 수도 방콕 짜오프라야강 위로 형형색색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